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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1월/10Off

수가타 미트라: 스스로를 교육하는 법에 대한 새로운 실험

번역 Jeong Jinmyeong
감수 Tae-hoon Chung

1. 내 경험이 얼마나 일반적일지는 모른다. 단지 내 어릴적에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골목에서 운동장에서 뛰어 놀았다. 골대로 삼을만한 게 있기만 하면 축구를 했다. 여자애들은 고무줄 놀이를 했고, 땅따먹기1를 할 줄 알았다. 공기놀이는 남녀 가리지 않고 즐겼다. 요즘 아이들이 이런 놀이를 요즘도 하는지 잘 모르겠다. 확실한 건 우리 세대는 골목의 정서가 성장과정에 박혀있다는 것이다.

2. 그러나 한편으로는, 절반 이상의 가정에 컴퓨터가 놓여 있었고, 거기에 게임을 설치해서 노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었다. PC방에 가는 것은 와리가리2와 마찬가지로 놀기 위한 방법의 하나의 선택지였다. 게임잡지는 공짜나 가까운 가격(그러나 여전히 초등학생에게는 부담스러운 가격)에 정품 게임을 뿌리고 있었고, 바람의 나라를 플레이하기 위해서 아이들은 쿠폰이 들어있는 공략집을 사고, 특정 브랜드 컴퓨터3를 가진 아이를 부러워하는 등 난리를 부렸다.

3. 그 때 우리들은, 아니 나는, 게임을 잘 했다. 몬스터를 잘 잡는다거나, 상대를 쉽게 이긴다거나 하는 의미는 아니다. 그런 건 (심각하게) 잘 못했다. 내가 게임을 어떻게 잘 했냐면, 언어의 장벽 나부랭이를 쉽게 돌파하고, 게임의 규칙 따위를 쉽게 이해했다는 것이다. 어릴때부터 컴퓨터와 오랜 시간을 보낸 사람은 이것과 비슷한 경험을 겪어봤으리라 생각한다. 물론 여기서 잘 한다는 건 지금 내가 가진 기준과도 살짝 다르다. 어릴 때에도 분명 진행이 틀어막혀서 같은 NPC에게 말을 수십번 걸기도 했지만, 별로 그걸 짜증나게 생각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지금은 이런 일이 있으면 매우 짜증을 내지만. 그때 나는 어떤 상태에 있었다고 이름붙일 수 있을까?

4. 이런 경험을 염두에 두면, 수가타 미트라의 강연을 우리들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을 듯 하다. 어린이는 매우 능동적으로 주변 환경을 흡수하는 능력을 지녔다. 이 능력을 이용해 어린이들은 일견 (어른의 입장에서) 불가능해보이는 행동을 할 수 있다. 어린이가 세상을 배우는 방법은 어른이 세상을 배우는 방법과 매우 다르다. 조금만 더 이 주장을 강력하게 밀고 나가자면, 어른이 어린이가 배우고 익힐 것을 통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조기교육에 목을 매는 우리네 부모님들이 결코 듣고 싶지 않은 주장일 것 같다. 이 능력은 컴퓨터, 즉 최초의 무인 범용 상호작용자와 결합해 수가타 미트라가 얻어낸 결과를 가능하게 했다.

5. 내가 게임을 예로 든 것은, 안타깝게도 이 강연을 통해 밝혀진 내용이 일반적으로 사용되기는 힘들 것 같다는 내 판단 때문이다. 만약 교육이 흥미에 의해서 생겨난다면, 모든 교육이 가장 흥미있는 곳에서만 일어나지 않을까?4 이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을수도 있다. 문제는, 컴퓨터를 통한 흥미의 중력 우물에서 가장 낮은 곳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바로 게임이라는 것이다. 게임은 어떻게 하면 사람의 감정을 조작해 사람들을 붙들어 놓을지를 수십년간 연구해온 무시무시한 분야이다. 자본주의의 규칙을 철저히 따른다면 그 어떤 상인도 SSM을 이길 수 없게 되듯, 재미가 모든 것을 결정하게 놔둔다면 게임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없다. 어떤 교육자료를 가져다줘도, in a long term, 어린이들의 흥미는 게임으로 가 버리지 않을까.

6. 수가타 미트라가 한국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실험을 하지 않은 것은 꽤나 다행이라 할 수 있다. 이곳의 아이들은, 누구건, 어디에 있건 상관없이 '어린이의 능력'을 게임을 이해하는데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 어린이들이 이러는 것에 대해 옳고 그름을 따지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어른들은 자신이 앞으로 10년, 20년 후 살 사회에 새로 진입할 사람들에게 어떤 모습을 요구했는지에 대한 책임을 져야할 것이다.

A. 이와는 별개로, KAIST 수리과학과의 모 교수님께서는 "수학은 말로 하는 학문이다"고 말씀하셨다. 최첨단을 가는 데 있어서는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 서로 의논하며 생각을 교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내가 가지고 있는 수학에 대한 어려움은 공부를 의논할 친구가 없어서일지도 모른다.

  1. 돌멩이를 튀겨 자기 땅을 먹는 게임이 아니다. 점프하고 금을 밟지 않고... 뭐 그런 놀이다. []
  2. 우리 지역에서는 이렇게 불렀다. 야구와 캐치볼이 대충 섞인 것 같은 놀이인데... []
  3. 삼성 자이젠으로 기억한다 []
  4. 물론 어떤 것 한 가지에 대한 흥미는 빠르게 감쇄되고 다른 것에 대한 흥미보다 덜해지기 쉽다. []
카테고리: TED 덧글 잠금